추석 전에 헤이리에 다녀왔습니다. 달랑 셋 뿐인 식구이지만 이렇게 느긋하게 있는 것도
오랫만이고, 12월에는 아내가 직장(서귀포)으로 복귀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주 볼 수 없을 테니
가족사진이라도 몇 장 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헤이리에 도착하자마자 두 여자가 옷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남대문이나 동대문 쇼필몰에
온 것처럼 쇼핑을 합니다. 오랫만에 들고 나간 카메라를 꺼넬 틈도 주지 않습니다. 두어 시간 동안
졸졸 쫓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하나 발견한 게 아래의 코털깍기입니다.
나라는 머리칼은 나지 않고, 코털과 귀털이 쑥쑥 자라서 삐어져 나옵니다. 그것들이 밖으로
나오면 간지럽습니다. 코털은 커울 앞에 서서 자르지만 귀털은 아이나 아내에게 부탁해야 합니다.
끝이 뾰족한 가위에 서 종종 찔리곤 했는데 이젠 그럴 염려가 없어졌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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