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가슴이 덜컥!

밥상 차리는 남자 2017. 9. 18. 14:04

 

그제(16) 낮에 다향이랑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뵙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올 들어서 뵐 때마다 기력이 떨어진다는 건 느끼고 있었지만

그 상태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불경한 일이지만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명이 나고 스러지는 것이야 누구도 피할 수 없고, 유일하게 평등한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사할 때나 디저트를 드실 때도 자꾸만 눈꺼풀이 감기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날 제일 많이 하신 말씀이 얼른 (돌아)가서 눕고 싶어.”

였으니까요.

 

또 기억나는 말이 반찬() 먹을(만한) 게 하나도 없어. 아줌마한테 부탁해서

오이고추랑 된장 사다 달라고 해서 그거 하고만 먹어.” 병원 밥이 맛없기는 하지만

그 정도인가? 다음에는 예고없이 찾아와서 식사하시는 걸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침에 막내 동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머니가 입에 맞는 반찬이 없다고

해서 이것저것 챙겨 보내는데 병원을 옮겨달라고 한답니다. 정말 반찬이 형편없는

것인지(외부인은 확인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아니면 어머니가 입맛을 잃은 건지라도

확인되면 좋겠습니다.

 

다음주에 막내 동생과 함께 여러모로 이야기할 것이 많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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