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민국 남자주부의 시초이자 상징으로 여겨지는 [밥상 차리는 남자]
오성근입니다. 결혼 초에는 여느 부부들처럼 맞벌이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나서 아이가 생겼을 때 아내가 ‘출산 뒤에도 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내의
의견을 존중해서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와 살림의 세계로 뛰어들었습니다.
그것이 1999년 4월의 일입니다.
우연한 계기에 모 방송에 출연을 했고, 그 뒤부터는 연예인처럼 주목을 받았습니다.
고만고만한 프로그램에 왜 계속 출연하느냐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제 나름대로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남자의 몸으로 살림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살림은 죽임과
반대개념으로 뭇 생명을 살아가게 하는 위대한 일이다. 이런 소신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주부(主婦)명함도 만들었습니다.
각 공중파의 메인뉴스에도 모두 인터뷰를 했고, 주부들의 시청률이 높은 아침마당에만
3회 출연했으며 귀사(MBC TV)에는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에 6개월 동안 고정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와 여성단체연합, 여성단체협의회와 함께 일하기도
했으며 텔레비전은 물론 신문, 잡지, 라디오를 통해 양성이 평등한 세상을 앞당기려 나름
애를 썼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2001년 제7회 [평등부부상], 그리고 2007년에는 [성 평등 디딤돌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제 본론을 말하고자 합니다.
2000년에 처음으로 펴낸 책의 제목이 [매일아침 밥상 차리는 남자]입니다. 각 방송이나
언론사에서도 그렇게 부르고, 표현하다보니 그것이 제 이미지로 굳어졌습니다. 살림하는
남자의 원조로 ‘밥상 차리는 남자’의 이미지를 18년 동안이나 지켜오는 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귀사에서 9월 2일부터 시작하는 주말드라마의 타이틀을 [밥상 차리는 남자]로 정한 걸 알고
기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했습니다. 제작진이 사전에 의논을 해서 작은 배려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내 이미지만 사라지는 구나!’하는 박탈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것에 대한 주성우 피디와 박현주 작가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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