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머피의 법칙(?)

밥상 차리는 남자 2017. 6. 23. 09:53

돈이 조금 생길 것 같은 낌새라도 보이면 기다렸다는 듯이 쓸 곳이 툭

튀어나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그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것도 반복되다 보면 '그러려니'생각하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다향이하고도 비슷한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3년 전에 노트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게 생겼는데 다향이네 학교생활에

꼭 필요하다고 했지요. 그런데 노트북 두 개를 한꺼 번에 사는 건 무리지요.

그래 다향이는 막 유행하던 LG의 800g짜리를 사 주고, 난 제일 저렴한

레노버를 구입했지요. 


그즈음에 자꾸 문제를 일으키는 핸드폰도 바꿔야 했습니다. 열일곱 살이

되는 다향이도 처음으로 그것이 필요해졌습니다. 다향이는 출시된지 1년이

된 S사의 제품을 나는 없어진 회사의 폰을 구입했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굳이 신상품을 필요하지 않기에 - 어차피 사용하는 기능이 지극히 한정된

터라 - 그랬습니다.


작년 봄에 처음으로 기타강습을 받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악기도 처음 구입

하는 것이었지요. 그래 큰 마음 먹고, 100만 원 쯤 하는 기타를 구입할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다향이네 학교에서 우쿨렐레를 사야한다고 했지요.

그래 손잡고 낙원상가에 가서 50만 원 짜리 기타를 구입했습니다. '처음부터

비싼 걸 할 수 있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나를 위해 선물하는 첫 번째 악기였고, 10만 원 대의 입문자용으로 배우다가

힘들면 쉽게 포기하지 않을까 염려되었거든요. 그래 좀 괜찮은 걸 장만하고, 

다향이 결혼식에서 기타연주를 하겠다는 야무진 목표를 세웠던 것입니다.

아무튼 기타 한 개의 가격으로 우쿨렐레까지 두 개를 구입했지요. 


3년 전에 구입한 노트북이 자꾸 말썽을 부립니다. 모든 프로그램을 지우고

새로 프로그램을 깐 것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다행히 외장용 하드디스크에

보관해 둔 게 있어서 다행이지 오랫동안 써온 글을 모두 날려버릴 뻔 했지요.

지난 주에도 나의 노트묵을 사용하던 아내가 '컴퓨터가 이상하다면서 빨리

보라고 했지요.'


얼마 전에 뉴스에서 본 랜섬바이러스에 걸려버렸습니다. 순식간에 모든 자료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랜섬바이러스 예방용으로 업그레이드하라는 뉴스도 봤지만

구입처인 용산전자상가나 컴퓨터수리업체서 깔아준 비품으로는 안 된다기에

요행만 바라다가 일이 터진 것입니다. 


그래 사용하는 기능도 많지 않으니까 아예 정품 프로그램이 깔려있고, 값도

저렴한 태블릿 피시를 구입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향이의

핸드폰을 사주느라 다시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네요. 그냥 우연이겠지요?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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