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딸사랑 아버지 모임>에 참여했었습니다.
딸사모는 '딸 가진 아빠들의 모임'이 아니라 '각 가정에서부터 아들과
딸을 차별하지 않고, 평등한 문화를 가꾸어나가는 아빠들의 모임'의
줄임말입니다.
효선이와 미순이가 미군의 장갑차에 스러졌을 때 운영위원회를 열어서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명색이 딸사모인 우리가 성명서라도 하나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 분만 즉각적으로 찬성을 했고, 나머지 분들은 침묵에 잠겼습니다.
그때 연예인처럼 텔레비전에 얼굴을 비추던 공동대표이자 유명(?) 정신과
의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반미는 안 됩니다."
"……?"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중생 두 명을 장갑차로 치어죽인
놈들이 '과살이 없다'고 억지주장을 하는 마당에 "항의 성명서를 내는 게
반미라고? 그리고 필요하다면 반미도 할 수 있는 것이지 왜 안 되냐?"고
물었지만 그 정신과 의사는 아무 말도 없었고, 난 만취하고 말았습니다.
효순이미순이가 죽은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군은 사과하지 않고,
그 정신과 의사는 계속 연애인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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