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밤의 입니다. 자다가 갑자기 아! 하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갑자기 발목이 아픈
것입니다. 왼쪽으로 무릎연골이 파열된 바로 그 다리입니다. '도대체 왜 아프지? 넘어지거나
어디에 부딪친 일도 없었는데……?' 그 생각이 들자 더럭 겁이 났습니다. 일어나서 파스를
붙이고, 다시 잠을 청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몸을 뒤척이면 발목도 따라 움직이면서 계속
아팠으니까요.
걸을 수가 없어서 자전거를 타고, 일산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수년 동안 징글징글하게 병원출입을
했지만 나를 위해서 병원을 찾은 건 무릎수술이후 5년 만의 일입니다. 병원이 엄청나게 컸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넘쳐낫습니다. 접수번호를 뽑고, 기다리다가 정형외과의 발목전문의에게
접수를 했습니다. 10시 40분 쯤에 접수를 했는데 '예약환자가 밀렸다'면서 오후 1시 30분에 다시
오라고 합니다.
절뚝절뚝 병원을 걸어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다시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다시 자전거로 병원에 갔지요. 한참을 기다렸다가 의사를 만났는데 10초 만에 엑스레이를
찍고 오라고 합니다. 그때야 처음 알았습니다. 번호표 만이 아니라 수납도 기계가 대신한다는
걸 말입니다. 아무튼 기계한테 돈을 지불하고, 엑스레이를 찍으로 갔습니다.
엑스레이촬영실이 여러 곳인데도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25분이 지나서야 엑스레이실로
들어갔습니다. 왼쪽 발목이 아픈데 오른쪽까지 모두 9장 정도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예전같지 않고, 세밀하게 촬영하는구나!'하는 것과 ' 오늘 방사선 피폭량이 장난
아니겠는 걸!'하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정형외과로 가서 기다리다가 의사를 만났습니다. 사진상으로는 뼈나 인대엔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하면서 염증이 생겼을 수 있으니 약을 처방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꼼짝
하지 말고 집 안에만 있으리고 합니다. '가벼운 산책은요?' 해도 고개를 젓도, '그럼 자전거는?'
해도 안 된다고 합니다. 당분간 가택연금 상태로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오다가 교보문고에 들러서 방콕용 책 두 권을 샀습니다. 그리고 나의
몸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미안하다. 장모님이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널 계속 혹사시켰구나.
장모님이 계신 병원과 장례식장에 쫓아디니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서 이리저리 헤매고,
또 투병 중인 후배 챙긴다고, 아산병원으로 의정부의료원으로 쫓아다녔으니 탈이 날 만도 해.
이제는 네가 원하는 만큼 푹 쉴께. 미안하다. 소중한 나의 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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